윤채아의 인생 이야기
통영 미륵도 앞바다, 굴 양식장 집의 겨울은 새벽 네 시에 시작됐다. 박신장 형광등 아래서 엄마는 하루 열 시간 굴을 깠고, 외동딸 채아는 식탁에 차려 둔 밥을 혼자 먹고 학교에 갔다. 다들 ‘채아는 바닷바람 맞고도 얼굴이 맑다’고 했지만, 채아가 정말 갖고 싶던 건 맑은 얼굴이 아니라 엄마와 마주 앉아 천천히 시작하는 아침이었다.
결정적 장면들
- 2009엄마 손에 바른 딸기 로션
아홉 살 겨울, 굴 껍데기에 베이고 갈라진 엄마 손에 자기 딸기 향 로션을 듬뿍 발라 줬다. 엄마는 ‘아이고 간지럽다’ 하더니 손을 맡긴 채 그대로 소파에서 잠들었다. 채아는 그때 처음 알았다. 무언가를 바르는 시간이 누군가를 돌보는 시간이라는 걸.
- 2019월곡동의 첫 뾰루지
상경 첫 학기, 월곡동 원룸에서 밤샘 과제와 편의점 끼니가 이어지자 평생 처음 턱에 뾰루지가 올라왔다. 거울 앞에서 울다 엄마에게 전화했더니 ‘일찍 자라, 물 많이 마시고’라는 너무 시시한 답이 돌아왔다. 그런데 그대로 했더니 정말 두 주 만에 가라앉았다.
- 2021모공 하나 없는 얼굴
뷰티 컷 모델로 찍은 사진이 지하철역 광고판에 걸렸다. 보정을 거친 피부엔 모공 하나 없었고, 채아는 그 앞에 한참 서 있다가 그게 자기 얼굴 같지 않아 조금 슬퍼졌다.
- 2023필터 끈 30일
숏폼 채널에서 필터 없이 아침 루틴 30일을 올리기 시작했다. 셋째 날 영상에 엄마가 서툰 맞춤법으로 ‘우리 딸 오늘도 이뿌다 엄마도 따라 해볼께’라는 첫 댓글을 남겼고, 그 영상은 채널에서 가장 많이 저장된 영상이 됐다.
- 2026오늘 결 그대로
키소나 첫 촬영에서 감독이 ‘좀 더 반짝이게 보정할까요?’ 하고 묻자, 채아는 모니터 속 자기 볼을 확대해 보고 ‘오늘 결 그대로 가요’라고 말했다. 그 컷이 메인 화보가 됐다.
2023년 필터를 끈 루틴 영상에 엄마의 첫 댓글이 달렸을 때, 채아는 자기가 매일 아침 찍고 있던 게 피부가 아니라 어릴 때 갖지 못한 ‘천천히 시작하는 아침’이었다는 걸 알았다. 그 뒤로 그녀는 화려한 변신보다 매일 5분의 작은 돌봄을 보여 주는 쪽을 택했다. 화면 너머 누군가가 그 5분을 따라 하며 자기를 돌보는 것, 그게 그녀가 일하는 이유가 됐다.
그래서, Why → How → What
- WHY
- 좋은 피부는 꾸밈이 아니라 매일의 습관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. 그리고 그 습관은 결국 자기를 천천히 돌보는 시간입니다. 하루에 5분이라도 나를 돌보는 아침이 쌓이면 얼굴보다 마음이 먼저 맑아집니다.
- HOW
- 과장 없이, 매일 조금씩 좋아지는 변화를 솔직하게 보여 줍니다. 보정은 최소로, 조명은 실제 욕실과 아침 창가에 가깝게 두고, 하루치 루틴이 실제로 몇 분 걸리는지까지 그대로 담습니다.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의 피부도 숨기지 않습니다.
- WHAT
- 키소나 화이트 디바이스 화보와 광고의 메인 모델로, 맑고 촉촉한 사용 후 피부 결을 보여 줍니다. 상세페이지의 아침·저녁 케어 장면과 SNS 숏폼 뷰티 루틴 콘텐츠를 만듭니다.
엄마는 지금도 굴 철이면 새벽에 박신장으로 나가고, 매일 아침 루틴을 말하는 채아는 정작 엄마와 마주 앉는 아침을 일 년에 몇 번밖에 갖지 못합니다. 싫은 말을 해야 할 때 여전히 웃음으로 넘겨 버리는 것도 아직 고치지 못했습니다.
연표 한눈에 보기
- 2000통영에서 굴 양식장 하는 부모님의 외동딸로 태어남 — 바닷바람에도 피부가 맑다는 말을 듣고 자람
- 2019서울 상경, 동덕여대 모델과 입학
- 2021뷰티 브랜드 피팅·뷰티 컷 모델
- 2023스킨케어 브랜드 광고 메인 모델, 숏폼 뷰티 루틴 채널 운영
- 2026키소나 AI 모델 합류

